‘그날이 오면’ 녹음에 참여한 150명의 이한열 합창단원.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음악작업은 ‘명량’ ‘최종병기 활’ 등에서 섬세한 정서를 음악으로 풀어내 호평 받은 김태성 음악감독(39·사진)이 맡았다. 감독에게 이한열 합창단의 ‘그날이 오면’ 녹음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이한열 합창단의 참여 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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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현장 분위기는….
“고 박종철 씨와 비슷한 학번부터 지난해 갓 입학한 새내기까지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 모두 모였다. 박 씨의 후배이자 서울대 87학번인 황병준 엔지니어가 녹음을 맡아 더 뜻깊었다. 녹음하는 3시간 동안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87년 민주화를 기억하며 한목소리로 노래하니 전율이 일었다. 현장 관계자들은 모두 눈물 바다였다.”
―영화를 본 뒤 합창단 반응은….
“녹음 당시엔 영화를 보지 못한 상태라 담담했지만, 영화관에서 엄청 울었다고들 전해주시더라. 최근 OST 발매를 위해 미국 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에서 대규모 오케스트라 작업을 했는데, 영화를 보여주자 외국인 연주자들도 눈물을 흘렸다. 나이, 국적을 넘어 울림이 있는 영화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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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사명감을 갖고 작업에 참여했다. 합창단은 특히 취지에 공감한다며 한사코 가창료를 받지 않아 교통비 정도만 드렸다. 다른 상업영화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일이다. 영화 음악이 작품의 메시지를 되새기게 하고, 깊어지게 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