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지역 강수량 평년의 20% 불과… 식수고갈-산불 위험 등 지자체 비상 평창올림픽 물 공급엔 지장없을 듯
17일 강원 속초시 쌍천의 모습. 영동지역의 겨울 가뭄이 지속되면서 속초시 주취수원인 쌍천은 바닥을 드러냈다. 속초시 제공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영동지역의 강수량은 7.7mm로 평년의 20% 수준에 불과했다. 영서지역 강수량이 21.6mm로 평년보다 4% 증가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영동지역은 1월 들어서도 겨울 가뭄이 계속돼 1∼10일 누적 강수량이 0.8mm로 평년에 비해 6% 수준에 머물렀다. 더욱이 다음 달까지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어서 가뭄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속초시는 주 취수원인 쌍천과 학사평 취수량이 줄어들자 가뭄 극복에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시는 18일부터 비상급수 통합운영본부를 구성해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으며 시민을 대상으로 수돗물 절약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속초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수돗물이 정상 공급되고 있지만 예보상에도 뚜렷한 강수 소식이 없는 데다 상수원인 쌍천의 건천화가 가속되면 생활용수 공급에 차질이 예상된다”며 “다소 불편하더라도 각 가정에서 절수운동에 적극 동참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최 도시인 강릉시도 급수와의 전쟁에 돌입했다. 강릉지역의 1일 급수량은 평시 7만5000t이지만 올림픽 기간에는 30%가량 많은 9만6000t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겨울 가뭄이 지속되자 강릉시는 지난해 12월부터 비상급수 통합지원본부를 운영하면서 저수율과 급수시설 상태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
삼척시는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하장면 지역에 비상급수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하장면 갈전리와 장전리 17가구에 소방차를 통해 하루 1회, 역둔리와 대전리 64가구에 하루 2회 물을 공급하고 있다.
급수 지원도 크게 증가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16일까지 영동지역에서의 급수 지원량은 253t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53t에 비해 377% 증가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