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이 KIA와 연봉 1억 원에 계약했다. 1999년 해태 1차지명으로 프로무대에 데뷔했던 정성훈은 먼 길을 돌고 돌아 다시 고향 팀에서 뛰게 됐다. 해태 시절 앳된 모습의 정성훈. 스포츠동아DB
베테랑 내야수 정성훈(38)이 결국 KIA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됐다. 투수 임창용(42·KIA)과 함께 해태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아직까지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유이’한 선수인 그는 18일 연봉 1억원에 KIA와 계약했다. 지난해 11월 22일 LG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이후 57일만이다.
정성훈은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와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구단 체력 테스트에 맞춰 KIA 선수단을 방문해 간단하게 인사하며 정식으로 새 팀에 합류했다. 상견례 직후 이범호(37), 김주찬(37) 등 일부 KIA 고참선수들과 따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정성훈은 구단을 통해 “기회를 준 KIA에 감사드린다”며 “고향팀에서 다시 뛰게 돼 설렌다. 팀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역할이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유종의 미를 거두라’는 기자의 축하인사에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열심히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KIA 시절 정성훈.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광주 송정초~무등중~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1999년 해태에 입단한 정성훈은 2003년 현대로 트레이드됐다. 이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9시즌 동안 LG에서 활약했다. 지난 시즌을 6위로 마친 뒤 LG가 단행한 선수단 세대교체로 말미암아 그동안 ‘무적선수’로 지내왔다. 오른손 대타 및 1루 백업요원 보강을 원한 KIA 김기태 감독의 요청으로 고향팀에서 올해 프로 20번째 시즌을 맞게 됐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