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35위에 앞서다 기권승… 첫 출전 권순우는 55위에 완패
자신감 넘치는 포핸드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이 1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단식 1회전에서 미샤 츠베레프(독일)에게 포핸드 스트로크를 구사하고 있다. 정현은 “지난해 말 ATP 투어 대회 우승 이후 자신감이 커졌다. 한국에서 알아보는 팬들도 늘었다”고 말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한국 테니스의 에이스 정현(한국체대)이 가볍게 2회전에 올랐다.
세계 랭킹 62위 정현은 1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세계 35위 미샤 츠베레프(독일)에게 세트 스코어 1-0으로 앞선 2세트 도중 기권승을 거뒀다.
이로써 정현은 츠베레프와의 상대 전적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하며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1회전을 통과했다.
19개의 위닝샷을 구사하며 16개의 실책을 쏟아낸 츠베레프를 압도한 정현은 “큰 체력 소모 없이 2회전에 진출하게 돼 기쁘다. 다음 경기에서는 더 나아진 모습으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교민들이 응원을 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현은 2회전에서 세계 53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와 통산 두 번째로 맞붙게 됐다. 메드베데프와는 지난해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넥스트제너레이션파이널스 준결승에서 맞붙어 이긴 적이 있다. 당시 정현은 이 대회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정현은 2회전 진출만으로 9만 호주달러(약 7600만 원)의 상금을 확보했다.
한편 메이저 대회 데뷔전에 나선 세계 170위 권순우(건국대)는 55위 얀레나르트 슈트루프(독일)에 1시간 18분 만에 0-3(1-6, 2-6, 4-6)으로 패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