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협상 주역 김동만 이사장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추진 중인 노사정 대타협의 산증인 중 한 명인 김동만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지난해 12월 15일 취임한 김동만 한국산업인력공단(산인공) 이사장(59)은 현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추진 중인 노사정(勞使政) 대타협의 산증인 중 한 명이다.
2015년 한국노총 위원장으로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혁에 동참해 이른바 ‘9·15 대타협’을 이뤄냈지만, 이후 정부의 2대 지침(일반해고와 취업규칙 변경 방법을 담은 지침) 시행에 반발해 4개월 만에 대타협 파기를 선언하고 대정부 투쟁에 나섰다.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이 11일 6자 대표회의를 제안하며 “위원 구성과 의제, 운영 방식, 명칭 변경 등 그 어떤 개편도 수용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이사장은 “지금의 노사정위는 사실상 수명을 다했다. 노사정위라는 이름 자체가 불신의 대상이 돼버렸다”며 “명칭과 시스템을 모두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1월 한국노총 위원장 임기가 끝난 뒤 더불어민주당에 합류해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 이어 산인공 이사장에 임명돼 ‘노동계 낙하산’ 논란을 불러왔다. 그는 “32년간 노동운동을 하면서 나도 낙하산을 강하게 반대해 왔다”며 비판을 일부 인정했다. 하지만 “320개 공공기관장 중 노동계 출신은 극소수”라며 “관료나 교수 출신보다 현장을 훨씬 잘 안다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경제단체와 끊임없이 교류하면서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로 산인공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국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44회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중국에 이어 2위에 그치며 6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김 이사장은 “중국이 국가적으로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기술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대표선수 선발 시기를 앞당기고 참가 직종을 50개까지 늘려 2019년 러시아 대회에서는 꼭 우승을 되찾아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19년까지 중소기업 직업훈련 지원센터 28곳을 설치해 혁신성장을 지원하고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훈련참여율을 대기업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