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정보 무단사용 피소… 엠엔소프트 “경로탐색 등 도용” 카카오 “DB서 전부 삭제” 반박… SKT와 ‘T맵’ 소송도 진행중
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과 현대엠엔소프트는 2014년 1월 각 사의 데이터베이스(DB)를 서로 주고받는 내용의 전략적 사업제휴를 체결했다. 카카오는 다음 지도의 로드뷰, 관심지점(POI) 정보 등을, 현대엠엔소프트는 POI, 도로 네트워크, 실시간 교통정보 등을 제공했다.
하지만 다음카카오(현 카카오)가 2015년 6월 록앤올을 인수하고 내비게이션 사업에 직접 진출하는 모양새를 비추자 내비게이션 앱을 서비스 중이던 현대엠엔소프트와의 관계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양 사는 그해 7월 말까지만 DB를 공유하고, 유예기간을 둔 뒤 9월 말부터는 서로의 DB를 사용하지 않는 내용에 합의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그동안 양 사가 보유하던 상대방 DB를 모두 삭제했다는 내용의 정보파기 확인서를 주고받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2015년 9월 이후 우리 DB에서 현대엠엔소프트의 것들은 전부 삭제했다”며 “특정 분야에서 워터마크가 남아 있다거나 추가로 발견됐다는 얘기는 그들의 주장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카카오를 둘러싼 지도 분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SK플래닛은 2015년 10월 김기사를 상대로 자사 내비게이션 앱 T맵의 전자지도 DB 사용을 금지해 달라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SK플래닛의 T맵 사업은 현재 SK텔레콤으로 이관됐다. 소송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