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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상 첫 ‘피겨 단체전’ 티켓

입력 | 2018-01-13 03:00:00

국제빙상연맹 ‘팀 이벤트’ 10개국 확정
남녀 싱글-페어-아이스댄스 4종목, 연기 점수 합산해 순위 결정




한국 피겨대표팀이 평창 겨울올림픽 피겨 팀 이벤트에 출전한다. 아이스댄스 겜린 알렉산더-민유라 조, 페어 김규은, 여자 싱글 김하늘, 페어 감강찬, 여자 싱글 최다빈, 남자 싱글 차준환(왼쪽 아래부터 시계 반대 방향) 등 피겨대표팀 선수들이 활짝 웃고 있다. 사진은 겜린이 7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사진 출처 겜린 알렉산더 인스타그램

한국 피겨스케이팅이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국 피겨대표팀이 안방에서 열리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피겨 팀 이벤트(단체전)에 출전한다.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12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평창 올림픽 피겨 팀 이벤트에 출전할 10개국을 확정 발표했다. 스페인의 출전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한국이 팀 이벤트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2014 소치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팀 이벤트에는 전 세계 상위 10개국이 참가한다. 남녀 싱글과 페어, 아이스댄스 등 4종목 선수들이 모두 연기를 펼친 뒤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결정한다.

팀 이벤트에 출전하기 위해선 이번 시즌 ISU 총점 기준 10위에 들어야 하고 4개 종목 중 3개 종목 출전권을 갖고 있어야 한다. 9위를 달리던 스페인이 여자 싱글과 페어에서 출전권을 따지 못해 한국의 팀 이벤트 진출이 최종 결정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 차준환(남자), 최다빈(여자), 겜린 알렉산더-민유라(아이스댄스), 감강찬-김규은(페어) 등으로 팀을 구성하게 된다.

피겨 팀 이벤트는 2월 9일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등을 시작으로 11일(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등), 12일(남녀 싱글 프리스케이팅, 아이스댄스 프리 댄스) 등 사흘에 걸쳐 열린다. 팀 이벤트에서 어떤 선수가 나올 것인지는 각국의 전략에 따라 결정되지만 남녀 세계 랭킹 1위 하뉴 유즈루(일본),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러시아)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총출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출전권 획득으로 피겨 팀 이벤트 티켓 판매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평창조직위는 피겨 종목 흥행을 위해 2월 9일 열리는 팀 이벤트와 2월 14일 페어 쇼트프로그램, 2월 19일 아이스댄스 쇼트댄스 티켓을 구매한 관중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5만 원 상당의 패딩 조끼 1000벌을 사은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 정치권의 주장처럼 남북 단일팀을 꾸려 팀 이벤트에 출전할 경우에는 페어 종목에서 북한의 렴대옥-김주식 조에게 출전권을 양보해야 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