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사회학자들이 본 ‘강남 집값 상승’ “주택 가격 양극화는 세계적 현상… 非강남권 박탈감 해소대책 필요”
“부동산 시장을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겠나.”
“강남 집값 폭등은 지역균형발전에 역행하는 것이다.”
심리·사회학자들은 강남 집값 상승이 세계 주요 도시와 맥을 같이하지만 사회 양극화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곽금주 서울대 교수
최근 강남 집값이 들썩이는 건 사회 불안 심리를 보여준다고 곽 교수는 해석했다. 불확실한 미래에 강남 주택을 보유하면 그나마 안정적이라는 생각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곽 교수는 “강남을 향한 부동산 규제 대책이 강화될수록 강남 진입장벽은 더 높아지고 ‘반(反)강남’ 정서만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일부 지방에선 돈을 번 이들이 강남 주택을 구입하며 만족감을 찾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지방에 있는 집 10채보다 강남 한두 채를 구입하는 게 낫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양상이다. 고가 주택 자체가 한국 사회에서 성공한 자산가로 인정해주는 ‘트로피 자산’ 역할을 하는 셈이다. 곽 교수는 “최근 강남 주변에서 며칠 새 집값이 1억∼2억 원이 올랐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주택가격의 양극화는 세계적인 현상이라면서도 비강남권의 심리적 박탈감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설동훈 전북대 교수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