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을 사용한 직장여성 5명 중 1명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워 퇴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육아휴직을 쓴 만 20∼49세 400명(남녀 각각 2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 12월 육아휴직 실태를 조사한 결과 육아휴직 후 복직률은 남성은 92.5%였지만 여성은 81.0%를 기록했다.
직장여성이 육아휴직 후 복직하지 못한 이유로 ‘근로 조건상 육아를 병행하기 어렵다’(68.4%)는 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육아휴직 사용에 대한 회사의 부당한 처사’(18.4%)가 뒤를 이었다. 실제 육아휴직과 함께 퇴사를 권하는 중소기업이 적지 않기 때문에 근무 여건과 기업 문화, 업무 행태가 일과 가정 양립을 어렵게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육아휴직 선택 시 가장 큰 걸림돌로는 ‘재정적 어려움’(31.0%)이 꼽혔다. 이어 ‘직장 동료, 상사의 눈치’(19.5%), ‘인사고과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10.3%) 등이었다. 이런 원인으로 전체 응답자의 22.3%는 육아휴직을 계획(12개월)보다 적은 7.7개월만 사용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