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美 국제가전전시회 2018]차세대 수소차 ‘넥쏘’ 글로벌 첫 공개
한번 충전으로 590km 주행 ‘세계 최강’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CES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오른쪽)과 크리스 엄슨 오로라 최고경영자가 현대차의 2세대 수소전기자동차 ‘넥쏘’ 앞에 섰다. 이날 현대차는 자율주행 선도 기술을 보유한 미국 벤처기업 오로라와 수소차를 기반으로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마지막 사진 촬영 시간. 분위기가 반전했다. 참관만 할 것으로 알려졌던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무대에 등장했다. 크리스 엄슨 오로라 최고경영자(CEO)와 함께였다. 오로라는 현대차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협력하기로 한 미국 벤처기업이다. 카메라 플래시가 잇달아 터졌다. 팔짱을 낀 채 발표를 지켜보던 국내외 기자들이 일제히 무대 앞으로 몰려들었다.
“한 번 직접 타보면 이 차를 좋아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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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기술 수준을 높이려면 자동차는 더 많은 데이터를 한번에 처리해야 하고 여러 의사결정을 동시에 내려야 한다. 그만큼 자동차가 쓰는 전력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수소차는 충전한 수소를 가지고 차 안에서 전기를 생산해 움직이는 방식이다. 일반 전기자동차에 비해 충전 시간은 짧고 1회 충전 후 주행 거리는 길다. 오로라가 현대차와 자율주행 기술 협력을 논의하면서 수소차 기반으로 연구를 하자고 제안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 이날 엄슨 오로라 CEO는 “수소차는 자율주행 기술을 실현하는 데 많은 이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오로라는 구글, 테슬라, 우버의 자율주행 기술 전문가가 모여 만든 벤처기업이다. 엄슨 CEO는 구글 자율주행차 ‘웨이모’ 기술 개발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1년 전 오로라가 설립될 당시부터 어떤 자동차 회사와 협력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렸던 이유다. CES에서 오로라는 현대차, 독일 폴크스바겐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오로라가 현대차뿐만 아니라 폴크스바겐과도 협력을 논의하는 것에 대해 정 부회장은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경쟁을 반겼다. 그는 “수소차 개발을 위해 도요타 BMW 폴크스바겐도 많은 역량을 쏟고 있다. 이를 통해 시장이 확대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수소차를 강조할 때마다 늘 따라붙는 질문은 ‘그래도 대세는 전기차 아니냐’는 것이다. 현대차는 CES를 통해 수소차와 전기차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전기차와 수소차 모두 개발하는 전략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전기차는 이미 도시 곳곳에 충전 인프라가 깔려 있어서 도심에서 단거리 주행을 하기에 편리하다. 하지만 장거리를 주행하기 위해서는 수소차가 유리하다. 정 부회장은 “수소차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1000km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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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