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피겨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겸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2018’이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렸다. 아이스댄싱 알렉산더 겜린과 민유라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목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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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겜린(25)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댄스 종목 출전을 확정한 귀화선수다. 7일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대표 최종선발전 겸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8’ 마지막 날 파트너 민유라(23)와 함께 연기를 선보인 뒤 취재진과 만나 올림픽에 도전하는 각오를 전했다.
미국 태생의 겜린은 올림픽에 참가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한국 귀화를 택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이제는 개량한복을 입고 ‘아리랑’에 맞춰 연기하는 것도 익숙하다. 한복이 불편하진 않냐는 질문에도 “정말 멋진 옷이고, 우리의 스타일에 맞게 만들어서 불편함은 전혀 없다. 진짜 한복을 입고 연기할 수는 없지 않냐”고 농담할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평창올림픽에 나서는 겜린의 마음가짐은 남다르다. 특히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인 ‘아리랑’에 대해 언급할 때는 비장함마저 느껴졌다. 평창올림픽 아이스댄스 종목에 출전하는 24개팀 가운데 20개팀만 프리스케이팅에 나설 수 있는데, 아리랑에 맞춰 연기하기 위해선 반드시 쇼트프로그램을 통과해야 한다. 푸른 눈의 한국인이 한복을 입고 아리랑에 맞춰 연기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관심을 모을 만하다. 그는 “아리랑이라는 곡의 역사를 잘 알고 있다. 아름다운 곡이다. 그 전통을 살릴 수 있도록 연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민유라도 “우리는 한국 사람이다. ‘아리랑’ 연기를 마치기 15초 전쯤에는 눈물이 나기도 한다”고 남다른 감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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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