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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MB, 자신이 다스 만들었다고 말해…자승자박(自繩自縛) 됐다”

입력 | 2018-01-05 10:10:00

사진=동아일보DB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5일 자동차부품회사 다스의 실소유주 논란과 관련, “과거 정세영 현대자동차 회장이 권유해서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때 MB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정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다스는 MB 것이냐”는 질문에 이 같이 대답했다.

정 전 의원은 “MB와 정 회장이 친하다. (이 전 대통령이) 전에 뭐라고 했냐면, 정 회장이 현대자동차 회장 시절 ‘당신도 뭐 좀 하나 해서 챙겨라. 남 좋은 일 시킬 거 뭐 있냐’라고 권유를 해 다스를 차린 거라고 했다”며 “심지어 현대건설에서 정 회장의 지시로 공장까지 지어줬다더라. ‘왕회장’(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묵인 하에 하게 된 거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이)왜 그렇게 설명했을까? ‘내가 이걸 꼼수로 몰래 한 게 아니라 다 인정받고 공개리에 한 거다’라는 것”이라며 “그런데 그 얘기가 지금 자승자박(自繩自縛)이 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스는 이 전 대통령이)창업을 하고 명의를 다른 사람 걸로 해놓은 거다. (당시엔 이 전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이었는데) 자기 명의로 회사를 차리면 이상하고 안 맞기 때문”이라며 “그러다가 지금 그걸 자기 아들(이시형) 명의로 돌리기 위해서 작업을 하는데, 그 작업을 스톱해야 될 시점에 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다스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하는 순간 친형(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랑 처남댁이랑 친구는 대박 터지는 거다. 그게 8조 원짜리 회사라는 거 아닌가? MB가 ‘내 게 아니다’라고 하면 그 사람들 게 되는 것”이라며 “(MB가 다스를) 포기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 상황으로 인해 이 전 대통령이 밤잠을 설칠 것 같다며 “왜냐하면 정말 돈에 대해서는 집착이 강하신 분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정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폭로와 관련, 일각에서 자신에게 ‘배신자’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분개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 당선 초기까지 ‘MB의 남자’ 등으로 불리며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정 전 의원은 이후 이 전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등과 갈등을 빚으며 친이(친이명박)계와 멀어졌다

정 전 의원은 “배신은 이명박 대통령이 나한테 때린 거지 내가 한 게 아니다. 같이 좋은 나라 만들자고 해놓고 맨날 저런 식으로 하지 않았나. 그런데 내가 왜 배신자인가?”라고 반문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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