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이재성은 2017년 생애 처음으로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하는 등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2018년 다시 출발선에 선 그는 2018러시아월드컵 출전과 유럽진출을 꿈꾸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광고 로드중
■ “월드컵 16강·빅리그 두 마리 토끼 잡겠다”
K리그·E1 챔피언십 MVP…인생 최고의 해
월드컵 준비 착착…“독일전 외질 잡을 것”
체력·마무리 능력 보강…유럽무대 부푼 꿈
이재성(26·전북 현대)에게 2017시즌은 각별했다. 아픔과 좌절을 맛봤지만 벅찬 기쁨도 만끽했다. 선수로서 모든 영예를 휩쓸었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8골·10도움으로 생애 첫 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도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어 MVP가 됐다. 동아스포츠대상에서도 ‘프로축구 올해의 선수상’의 수상자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광고 로드중
축구대표팀 이재성.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생애 첫 월드컵
이재성의 지난해가 마냥 화려한 것은 아니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 훈련 도중 정강이 골절상을 입었다. 회복에만 2개월이 걸렸다. “다쳤다는 걸 가족에게 알려야 할 때가 정말 서글펐다. 큰 부상을 당했다는 게 믿을 수 없었다. 내 축구를 보는 가족의 즐거움을 빼앗았다. 함께 집에 있었음에도 늘 미안했다.”
그러나 끝은 화려했다. 결국 축구가 답이었다. 자신에 볼이 오는 것조차 두려웠지만 견디고 이겨냈다. 그는 “축구로 힘들었지만 축구로 극복했다. 희망을 되돌렸다”고 했다.
프로 5년차. 올해는 월드컵이 있어 훨씬 특별하다. 이재성의 월드컵 출전은 기정사실처럼 비쳐진다.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는 전제에서다. “몸 관리가 절대적이다. 다치지 않아야 한다.”
광고 로드중
부족함도 잘 알고 있다. 그는 “90분을 한결같이 뛸 수 없다. 또 마무리 능력도 장착해야 한다. 그냥 뛰는 게 아닌, 위협적인 선수가 돼야 한다”고 주먹을 쥐어 보였다.
전북 이재성.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유럽을 향해!
오래 전부터 유럽의 러브 콜이 쇄도했다. 아쉽게도 뚜렷한 진전은 없었다. 포기는 없다. 다만 시기는 월드컵 이후로 정했다. 지난시즌이 끝난 뒤 고민 끝에 ‘월드컵부터’로 마음을 정했다. 그는 “유럽 도전과 달리 월드컵은 4년에 한 번이다. 지금은 큰 꿈에 집중할 때다”라고 마음을 정리했다.
2년 만에 복귀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가 더 없이 반갑다. 많은 경기를 뛰면서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이재성은 “이제 전반기부터 공격 포인트 확보에 욕심을 내겠다. 출전하는 매 경기 1개 이상의 포인트를 올리고 싶다. 팀을 위해서, 또 스스로를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할 생각”이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