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안전대책 발표 창원·김해쪽 회차로 만들고 터널상황 알리는 전광판 설치 시민단체 “입석 버스 대책 빠져”
3일 오전 경남 김해에서 창원으로 가는 차량들이 창원터널로 진입하고 있다. 경남도와 창원시, 김해시는 안전시설물 보강에 나선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경남도는 3일 “창원터널이 ‘사람 중심’ ‘안전 우선’ 도로가 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안전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대책으로는 터널 안 화재 시 대처 방안, 교통안전 시설물 확충, 비상사태 시 우회 방안을 포함한 교통운영 체계 개선, 사고 예방 등 분야별로 37가지를 담았다. 이 가운데 21건은 우선 시행하고 9건은 적극 검토, 7건은 장기과제로 분류했다.
당장 시행하는 대책은 우회도로 개설과 창원·김해 쪽 회차로 마련, 터널 상황 전파용 전광판과 양방향 교통안내 전광판 설치, 방연마스크 비치 등이다. 우회도로는 창원터널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인근 유료도로인 불모산터널로 쉽게 돌아갈 수 있는 도로를 새로 내는 것이다. 우회도로와 회차로는 이미 설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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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과제로 넘어간 부분도 많다. 터널 안 차로 변경 단속시스템과 열화상카메라 설치가 대표적이다. 차로변경 단속시스템은 구간 단속이 정착된 이후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차로변경 단속시스템은 추돌사고가 잦았던 남해고속도로 창원1터널에 설치해 큰 효과를 봤다.
창원터널의 창원방향 내리막 경사구간의 긴급제동시설(모래벽) 설치와 김해방향 비상정차대 설치도 필요하지만 역시 장기과제로 분류했다.
이 대책이 나오자 시민단체는 반발했다. 경남시민주권연합(상임대표 정시식)은 3일 “이번 경남도의 대책은 팥 없는 팥빵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자동차전용도로인 이 도로를 통과하는 시내버스의 ‘불법 입석(立席)’을 해결하기 위해 대형 버스 교체와 증차가 시급한데도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5개 노선버스가 다니고 있는 창원터널은 입석 승객이 계속 생기고 있다는 게 시민단체 측의 설명이다. 이들은 또 “자동차전용도로를 만들려면 동일 구간에 대체도로가 있어야 하는데도 경남도는 터널 개설 후 2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렇다 할 대안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창원터널 교통시설 및 안전 문제는 경남도 재난안전건설본부 도로과, 노선 버스 조정 등은 도시교통국 교통물류과로 업무가 나뉘어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