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 이어온 정유-화학 기대주… 현대오일뱅크 하반기 상장 계획 코스닥시장에선 게임주 관심 모아… 카카오게임즈 돌풍 기대 “변동성 커 미래가치 감안 투자를”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연간 공모 규모가 8조 원을 웃돌면서 공모 금액이 10조 원대에 이르렀던 2010년 이후 최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상장 기업의 공모금액은 약 7조9000억 원이었다. 이 중 코스닥에는 약 3조5258억 원의 공모금액이 몰려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올해 IPO 시장은 최근 수년간 호황을 이어온 정유·화학 업종이 기대주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현재까지 IPO 계획을 밝힌 기업 중 가장 큰 공모 금액이 예상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올 하반기(7∼12월) 상장을 준비 중이다. 증권업계는 현대오일뱅크의 시가총액을 7조 원대로 분석한다. 발행 예정 주식의 20∼30% 수준인 코스피 평균 공모비율을 감안하면 2조 원가량의 공모금액이 예상된다.
코스닥 시장에선 게임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9월 한국투자증권을 주관 상장사로 선정하고 IPO를 준비 중이다.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실적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업 가치가 1조∼1조5000억 원까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상장돼 주가가 공모가 대비 두 배로 오른 펄어비스처럼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호텔롯데의 상장 여부도 관심사다. 2016년 IPO가 추진됐을 때 공모금액은 5조7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삼성생명(4조8881억 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처럼 IPO 시장이 활기를 띨수록 공모주 투자자들은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업이 증시에 상장한 뒤의 주가는 보유기술과 상품의 미래가치와 실적에 따라 달라지는 데다 공모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면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 43곳 중 주가가 공모가 대비 2배 이상으로 크게 오른 기업은 10곳이었지만, 14곳(32.6%)은 주가가 공모가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가가 과다 책정돼 상장 후 주가 조정을 받는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차익을 노리고 공모주 청약에 무작정 뛰어들기보단 기업의 미래 가치를 정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특히 중소형주의 경우 상장 후 주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같은 업종 기업에 비해 공모가가 적정하게 책정됐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