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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朴과 독대 2번 뿐…아니라면 내가 치매” vs 특검 “안가 0차 독대 有”

입력 | 2017-12-27 12:09:0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은 박영수 특별검사 팀이 추가로 제기한 이른바 ‘청와대 안가 0차 독대’공소에 대해 “확실히 없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27일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정형식)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과 삼성 전직 임원 등 5명의 뇌물 공여 등 혐의에 대한 17차 공판에서 특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65)과의 독대에 대해 2015년 7월25일과 2016년 2월15일 두 번 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검은 그러나 앞선 재판에서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 (51)의 증언을 토대로 ‘2014년 9월12일 독대’를 공소장에 추가한 상황이다.

지난 18일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안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 안가에서 대기업 총수들을 단독면담 했던 시기가 2014년 9~11월 사이 아니었나”라는 특검 질문에 “시기는 정확하게 기억을 못하고 있지만 하반기 정도로 기억되고 이 때 이 부회장도 한 번 있었다”고 밝혔다.

특검은 안 전 비서관의 이런 진술 등을 토대로 ‘0차 독대’를 추가하는 내용으로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고, 재판부는 지난 22일 공소장 변경을 허가했다.

하지만 이날 재판에서 이 부회장은 “안 비서관이 왜 그런 착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제가 안가를 간 건 (2015년7월25일, 2016년 2월15일) 두 번 뿐”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걸 가지고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다. 제가 그걸 기억 못한다면 적절치 못한 표현일지 모르지만 치매”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절대 9월12일에 만난 적이 없다고 확실히 말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안 전 비서관은 2015년 9월15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 엘리베이터에서 봤다”며 “당시 제가 ‘대통령 모시느라 힘들겠다’고 말을 건넸는데, 만약 9월12일에 만났다면 그런 인사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