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추위 녹인 따뜻한 손길 두 모습] 서울 광운초등학교 학생들… 100원, 200원씩 모아 병원 기부
20일 서울 세브란스병원을 찾은 광운초등학교 학생들이 성금 약정서와 의료진에게 쓴 편지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서울 세브란스병원 제공
광운초 전교생 600여 명이 모은 돈은 300만 원을 훌쩍 넘겼다. ‘동생 책 읽어주기’ ‘할머니 짐 들어주기’ 등 아이들은 누군가를 도울 생각으로 부지런히 착한 일을 했다. 학생들은 이렇게 모인 돈을 어디에 쓸지 전교생 투표에 부쳤다. 후보는 홀몸노인 돕기, 봉사단체 기부하기 등이었다. 아이들은 “아픈 또래 친구들을 돕고 싶다”며 병원 기부를 선택했다.
20일 학생 3명이 사회사업팀을 찾았다. 긴장한 표정이었다. 홍혜경 양(12)이 봉투를 직원에게 내밀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착한 일을 해서 모은 용돈이에요. 꼭 아픈 친구들을 위해 써주세요.” 홍 양은 “작고 약한 아기들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갔다. 이런 일이 없게 해달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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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 기자 kub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