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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 우아동에서 사라진 고준희 양(5)을 찾고 있는 경찰이 수사과정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아 가족을 포함해 전방위로 수사를 확대했다.
19일 전북 전주덕진경찰서에 따르면 고준희 양을 실종 전까지 보호하고 있던 새 외할머니 김모 씨(61·여)는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거짓말탐지기 사무실까지 가서 2번 거부했다”며 “실종 부분, 범죄 개연성 부분 다 같이 보고 있다”고 언론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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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실종이 아닌 ‘범죄’ 개연성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배상훈 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장은 이날 한 방송에서 “거짓말탐지기는 피조사자의 동의가 필요한 부분이라 강제로 하기는 어렵다”며 “거짓말탐지기를 안 했다고 해서 어떤 의심을 하기는 좀 어렵지만 그래도 뭔가 고준희 양을 찾는 데 있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부분은 충분히 의심을 살 만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준희 양이 사라진지 33일이 지났지만 가족 말고는 준희 양을 봤다는 어떤 제보도 없고, 의미있는 한 건의 단서 조차 나타나지 않아 경찰은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준희 양이 사라진 때는 지난달 18일(추정)이다. 경찰에 실종 신고가 접수된 것은 그로부터 20일이 지난 이달 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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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희 양의 친부는 지난 1월 이 씨와 전북 완주군 봉동읍에 살림을 차렸는데, 이 씨의 친 아들(6)과 준희 양이 자주 다툰다는 이유로 4월부터 준희 양을 양외할머니인 김 씨 손에 맡겼다.
그러던 중 고 씨와 이 씨의 다툼이 잦아져 결국 이 씨는 지난달 18일 친 아들을 데리고 어머니(김 씨)의 집으로 가기로 결정했고, 김 씨가 딸을 데리러 간 사이 집에 홀로 남은 준희 양이 사라졌다는 게 김 씨의 주장이다.
김 씨는 경찰에서 “잠시 내 딸(이 씨)을 데리러 간 사이 아이(준희 양)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아이가 사라진 지 20일이 지나서야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김 씨는 “아이 아빠가 데리고 갔다고 생각해 신고하지 않았다”며 “딸이 남편과 통화하면서 아이를 데리고 가지 않은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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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는 만큼 가족들에 대한 조사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