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6주기 참배모습 공개 5주기까진 간부들과 함께 찾아… 과거와 달리 고개 숙인 사진도 없어
[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6주기인 17일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모습. 북한 언론들은 예년과 달리 그가 혼자 꼿꼿이 서 있는 모습을 보도했다. [2] 김일성 김정일 동상 앞에 ‘김정은’ 이름이 적힌 조화가 놓여 있다. [3] 김정은이 김정일 5주기였던 지난해 12월 17일 당정군 고위 간부들을 대동하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모습. 사진 출처 노동신문
노동신문 1면엔 두 장의 사진이 실렸다. 휑한 실내에 김정은 혼자 차려 자세로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이다. 과거와 달리 참배를 하며 고개 숙이는 사진은 싣지 않았다. 다른 사진은 김일성과 김정일 동상이다. 그 아래엔 ‘김정은’이란 이름을 붙인 조화가 놓였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명만 한 면에 나란히 실으며 강조한 것이다.
이는 앞선 김정일 기일 보도와는 크게 다르다. 김정은은 1∼3주기 때는 부인 리설주, 간부 수십 명과 합동 참배를 했다. 2주기 땐 리설주의 치마 정장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평양의 기름값이 한때 3배까지 치솟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따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주재 A국가 대사는 “제재 이후 평양 기름값이 올해 초 대비 3배까지 올라갔다가 최근 다시 2배 수준으로 내려갔다”며 “3배로 올랐을 때는 평양에 택시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최근 평양 내 대형 시장에 이전에는 나오지 않던 생선 등 수산물이 나왔으며 이는 북한산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 제재 이후 중국 등에 판로가 막히자 평양에 나오는 것이라고 외교 소식통은 전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