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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4개 대저택 불태우지 않고 리노베이션”

입력 | 2017-12-16 03:00:00

삼성-현대車-SK-LG 겨냥 언급
“공정경제, 혁명 아닌 진화로 이룰것… 각 그룹들, 변화의 시작 보여달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사진)이 대기업들을 지칭해 “정부는 4개의 ‘대저택’을 불태우지는 않을 것”이라며 “적절하게 리노베이션하겠다”고 밝혔다.

1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14일 열린 출입기자단 송년간담회에서 국내 재벌을 ‘대저택’에 비유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4개 대저택은 삼성, 현대·기아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을 뜻한다.

이날 김 위원장은 영국 출신 가수 앨 스튜어트의 노래 ‘베르사유 궁전’으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이 노래 가사 중에 ‘그들의 저택을 불태워버렸다’는 내용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내년부터 휴대전화 통화연결음으로 이 노래를 설정해 놓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혁명의 덧없음을 이야기하는 노래”라며 “공정 경제를 만들고 싶은데 그 방법은 혁명이 아닌 진화(進化)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각 그룹의 문제점은 해당 그룹에서 더 잘 인식하고 있고 해결 방법도 다 알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그 방법을 실행하는 결정이다. 변화의 시작을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그 결정을 빨리 해 달라는 것이고 무엇을 하라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과거에 개혁이 실패했던 이유로 ‘6개월 이내에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는 발상’을 꼽으며 “나는 절대로 그렇게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내년 공정위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신고 민원 사건의 조속한 처리’를 제시했다. 그는 “최근 간부들에게 내년 상반기까지 공정위 캐비닛을 비우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초청강연회에 참석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여전히 재벌대기업이 우월적 지위를 앞세워 중소기업을 상대로 기술 탈취와 납품단가 후려치기, 부당 전속거래 등 각종 불공정한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박희창 ramblas@donga.com / 서동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