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송년회의 계절이다. 지난주 고교 총동문회 송년회에 갔다가 선배 가수의 라이브 공연을 보게 됐다. ‘산울림’의 리더 김창완이었다.
1970년대 기발함과 창의성으로 무장한 전설적 밴드인 산울림은 늘 생각해 볼 만한 가사와 편안한 멜로디로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60대의 나이에도 그는 어쩌면 눈빛이 그렇게 맑고, 목소리는 여전히 개구쟁이 같은지….
“언젠간 가겠지∼” 하는 ‘청춘’을 함께 부를 때는 왠지 모를 애잔한 마음이 들다가도, ‘아니 벌써! 해가 솟았나’를 부를 때는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헤드뱅잉을 하면서 환호성을 질렀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