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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간 김정은, 내년 신년사때 ‘핵보유국’ 선언할듯

입력 | 2017-12-11 03:00:00

예년에도 정상 오른뒤 중대발표… 2013년엔 다음달 장성택 처형
노동신문 “산같은 강설 헤치고 와”… 코트-구두 말끔… 차량 이용해 오른듯




북한 김정은이 최근 백두산 정상에 올라 측근들과 함께 눈 덮인 천지를 둘러보고 있다. 김정은은 2013년 12월 장성택 처형 직전, 2014년 11월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의 3주기 탈상 등을 앞두고 백두산을 찾았다. 이 때문에 이번 방문 이후 중대 도발 등과 같은 모종의 행동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출처 북한 노동신문

김정은이 12월 혹한 속에서 백두산 정상에 올랐다. ‘빨치산 성지’로 선전하는 백두산을 다녀온 뒤 중대 발표를 해왔던 김정은이 조만간 ‘핵보유국’ 선언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최룡해 당 부위원장 등과 함께 백두산 장군봉(해발 2750m)에 올랐다고 9일 보도했다. 신문은 “(김정은이) 장군봉 마루에 서시어 백두의 신념과 의지로 순간도 굴함 없이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을 빛나게 실현해 오신 격동의 나날들을 감회 깊이 회억(회고)하셨다”고 밝혔다.

집권 후 김정은은 2013년부터 해마다 백두산을 찾고 있다. 김정은은 2013년 11월 백두산을 찾은 다음 달 고모부인 장성택을 처형했고, 2014년 11월 백두산을 찾은 뒤 이듬해 신년사에서 “최고위급 회담을 못 할 이유가 없다”며 남북 정상회담을 깜짝 제의하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화성-15형 발사 후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김정은이 내년 신년사에 핵보유국임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산같이 쌓인 강설을 헤치고 찾아왔다”고 선전했으나 그의 코트, 구두엔 눈이나 흙 자국이 없다. 백두산 정상까지 길이 닦여 있어 4륜 구동 차량 등을 통해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장군봉에서 아래 천지 인근까지 케이블카가 설치돼 있지만 사진만 보면 김정은은 천지까지는 내려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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