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증권사 2,800∼3,100 전망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내년 2,800∼3,100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모든 증권사가 코스피 상단을 올해보다 높여 잡았다. 특히 많은 증권사들이 내년 코스피가 3,000 고지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코스피가 최고 3,100까지 오를 수 있다며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다만 내년 하반기(7∼12월) 국내외 변수에 따라 시장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속도가 얼마나 빨라질지, 올해 증시를 끌어올렸던 기업의 실적 개선세가 둔화될지 등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하반기부터는 선진국 중앙은행의 긴축정책이 빨라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내년 코스피가 2,900 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경제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 달러를 돌파하는 등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5일 ‘2018년 한국 거시경제 및 주식시장 전망’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국내 기업의 순이익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코스피 수익률은 원화 기준으로 14%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등 선진국의 금리 인상이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우려와 달리 반도체 시장 전망도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으로 불리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소프트웨어 등 설비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내년 한국 수출 증가의 75%가량을 반도체가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민기 minki@donga.com·박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