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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무대가 고 김동현을 기억하는 법

입력 | 2017-12-05 03:00:00

극단 코끼리맘보 전 대표 김동현 사망 1주기 맞아 추모공연 마련
유작 재구성한 창작극 ‘Are you…’ 배삼식 극작가 신작과 번갈아 공연




지난해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김동현 연출가의 생전 모습(왼쪽 사진). 그를 추모하는 연극 ‘Are you okay?’는 그의 아내인 손원정이 연출을 맡았다. 극단 코끼리맘보 제공

지난해 2월 뇌종양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중견 연극 연출가 김동현(1965∼2016) 전 극단 코끼리맘보 대표를 기리는 추모공연이 두산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그의 아내인 손원정 연출을 비롯해 극작가 배삼식, 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 극단 작은신화 최용훈 대표, 극단 그린피그 윤한솔 대표 등 고인과 각별했던 선후배들이 꾸미는 공연이다.

추모공연은 두 개의 작품이 번갈아가며 무대에 오른다. 고인의 생전 작품들과 미발표 유작이었던 ‘¿Mrs MRI?’의 일부를 재구성한 공동창작극 ‘Are you okay?’와 배삼식 극작가의 신작 ‘오후만 있던 일요일’이다. 10일까지 공연되는 ‘Are you okay?’는 손원정과 이지영 연출이 공동 연출을 맡았다. 고인 작업의 주요 주제였던 기억과 망각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손 연출은 “2015년 봄 김동현 연출과 극단 코끼리맘보 단원들이 아주 거칠게 워크숍을 한 적이 있다”며 “그때 배우와 김동현 연출, 그리고 내가 함께 썼던 글의 일부를 다시 다듬어 작품의 대본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15일부터 25일까지 같은 극장에서 공연되는 ‘오후…’는 연극 ‘착한 사람 조양구’ ‘하얀 앵두’ ‘벌’ ‘먼 데서 온 여자’ 등을 고인과 함께 작업한 극작가 배삼식의 신작이다. 배 작가와 고인은 ‘연극적 동지’라고 불릴 만큼 남다른 인연을 자랑한다. 배 작가의 아내이자 올해 5월 세상을 떠난 이연규 배우는 극단 코끼리맘보 소속 중견 배우였고, 그의 유작 역시 김동현 연출이 작업한 연극 ‘먼 데서 온 여자’였다.

손 연출은 “생전 연규 언니와 배 작가, 김 연출이 새로운 작품을 하나 해보자는 약속을 한 적이 있다”며 “배 작가가 심적으로 상당히 괴로웠을 텐데, 어려운 작업을 함께 해줬다”고 했다. ‘오후…’는 특이하게도 한 작품을 세 개 부분으로 나눠 이성열 최용훈 윤한솔이 각각 연출한다. 두 작품 모두 전석 3만 원. 070-7918-9077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