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MA는 BTS에만 상을 몽땅 줬다.’ ‘우리 오빠들은 그런 취급을 받아서는 안 된다.’ ‘공정(fair)이란 말이 당신네 어휘엔 없는 것 같다’는 분노형부터 ‘Close MAMA, Pleaseeeeeeee!’라는 귀여운 읍소형까지 다양한 댓글이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주로 영어로 올라왔다. 간혹 러시아어도 보인다. 한국 아이돌그룹의 국제적 위상과 막강한 팬덤을 확인해 뿌듯하기도 하지만 국민청원 게시판이 국민도 아닌 사람들에게 이렇게 남용되어도 되는지는 모르겠다.
▷2016년 MAMA에서도 EXO 팬클럽인 EXO-L과 BTS 팬클럽인 아미(ARMY)는 온라인상에서 맞붙었다. EXO가 ‘올해의 앨범상’ 등 4관왕에 올랐지만 ‘올해의 가수상’을 BTS가 가져갔기 때문이다. MAMA의 주요 부문인 ‘올해의 앨범’ ‘올해의 가수’ ‘올해의 노래’ 등 3개의 상을 지난 7년간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가 양분해 왔는데 올해는 신생 기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BTS)와 국민프로듀서(워너원)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