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1위 업체인 CJ헬로가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를 탈퇴하기로 했다.
2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CJ헬로는 2주전 알뜰폰협회에 탈퇴서를 제출했다. CJ헬로 관계자는 “협회 내 이해관계가 다른 회원사들이 많아 공통된 의견을 내기 어려운 구조였다”고 배경을 밝혔다. 다른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최근 이동통신사에 내는 도매대가(망 임대료) 협상에서 이통사 자회사들과 의견조율이 잘 안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종 탈퇴는 알협회 이사회 의결을 거쳐 이뤄질 예정이다.
알뜰폰협회는 CJ헬로 외에 SK텔링크, KT엠모바일, 미디어로그(LG유플러스) 등 이통사 자회사들을 포함해 전체 알뜰폰 사업자 40여 곳 중 20여 곳이 소속돼있다. CJ헬로는 약 9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업계 맏형이다. 이통사 자회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협회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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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협회 내분이 정부의 통신비 인하 기조로 더욱 좁아진 알뜰폰 입지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이통사의 선택약정할인율을 20%에서 25%로 높인 데 이어 월 2만 원대에 기본적인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편요금제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통사와 알뜰폰 간 요금 격차가 줄면서 가입자를 이통사에 빼앗기고 있고 홈플러스 등 알뜰폰 사업에서 손을 떼는 업체도 나오고 있다.
2011년 도입된 알뜰폰은 월평균 1만5000원의 저렴한 요금을 앞세워 올 초 가입자 700만 명을 넘겼다. 전체 이통 시장 내 점유율은 11% 정도다.
신동진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