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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 방탄소년단을 위한 것이었다”

입력 | 2017-11-22 03:00:00

美TV 데뷔무대 현지 찬사 쏟아져




19일(현지 시간)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무대에 선 방탄소년단. 시상식 직후 미국 구글 트렌드 검색 순위에서 방탄소년단이 1위를 차지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의 19일(현지 시간) 미국 TV 데뷔 무대에 현지 매체의 조명이 잇따르고 있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AMA)’ 최고의 순간, 가장 많이 회자된 무대, 최고의 리액션 장면 등 이들의 강렬한 퍼포먼스에 대한 찬사가 쏟아진다.

○ “AMA 최고의 순간”… 현지 매체 집중 조명

미국의 여러 매체는 방탄소년단의 AMA 무대를 이날 ‘최고의 순간’ 중 하나로 소개했다. 빌보드는 ‘올해 AMA 최고의 순간 10’에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올리고 “방탄소년단이 ‘DNA’ 무대를 하는 동안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 이름)의 열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다”면서 “바로 가까이서 현란한 안무를 본 많은 팬이 눈물을 흘렸고, 시상식에서 최고의 리액션 장면을 만들었다”고 적었다. 미국 연예 정보 프로그램 ‘엔터테인먼트 투나이트’의 인터넷판도 “방탄소년단이 모든 관객을 열광시켰다”고 보도했다.

일간지 뉴욕포스트와 패션지 인스타일의 인터넷판은 방탄소년단의 이날 무대를 ‘최고의 순간’ 중 하나로, 주간지 피플의 인터넷판은 ‘시상식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순간’으로 선정했다.


현장의 열기는 온라인상으로 이어졌다. 시상식 직후 미국 구글 트렌드 검색 순위에서 방탄소년단(BTS)이 1위를 차지했다. 트위터에서 무대 직후 올라온 방탄소년단 관련 게시물은 2000만 건에 달했다. 미국 ABC 아침 뉴스 프로그램인 ‘굿모닝 아메리카’는 공식 트위터에 이를 소개하며 “이날 객석의 거대한 환호성은 방탄소년단을 위한 것이었다. 그들은 완벽히 해냈다”고 극찬했다.

AMA 축하무대에 앞서 미국 인기 팝 듀오 체인스모커스가 방탄소년단을 “국제적 슈퍼스타”라고 했는데 이는 적어도 온라인상 수치에서는 맞는 말처럼 보였다.

○ 케이팝 전형성은 양날의 검

방탄소년단의 이 같은 AMA 후속 열기를 미국 주류시장이 활짝 열린 방증으로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리트윗, 게시글 공유, 해시태그 언급으로 대표되는 10, 20대 방탄소년단의 팬덤이 가진 소셜미디어 파괴력이 그룹의 인기를 실제보다 커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짚는다. 방탄소년단은 앞서 5월 빌보드뮤직어워즈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에서 팝스타 저스틴 비버를 제치고 수상했다. 미국 대중매체들이 방탄소년단 팬덤의 소셜미디어 열기에 올라타 인터넷 사이트 조회 수를 늘리고 있다는 평도 나온다.

이대화 대중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소개하며 미국 듀오 체인스모커스가 ‘국제적 슈퍼스타’라고 했는데 이는 수사법으로 봐야 한다”면서 “AMA에서 환호를 끌어내긴 했지만 이제 미국 시장의 문턱에 진입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빌보드 차트 성적에 비해 실질적인 미국 대중의 소비 척도가 더 잘 드러나는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성적은 낮은 점, 콘텐츠의 수준과 실력이 미국 주류시장에서 정면 승부할 만큼은 아직 아니라는 점을 짚어야 한다”고 했다.

일부 현지 매체에서도 이런 지적이 나온다. 미국 대중문화 전문 매체 ‘더 링어’는 AMA 방영 뒤 “BTS(방탄소년단)는 케이팝의 전형성에 크게 의존한다”고 꼬집었다. 링어는 “케이팝의 진정성은 아이로니컬하게도 조금은 가짜가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것은 그림 같은 미소를 짓고 손가락 하트를 그리며 ‘이 자리에 오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하며 춤과 립싱크를 완벽하게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방탄소년단은 미국 NBC TV 토크 프로그램인 ‘엘런 디제너러스 쇼’ 녹화 등 남은 일정을 소화한 뒤 귀국한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관계자는 “정확한 귀국 일정은 아직 밝힐 수 없다. AMA 무대에서 립싱크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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