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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본관에 11.7m ‘촛불집회’ 그림 설치…“文정부 정신에 부합”

입력 | 2017-11-21 18:02:00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본관에 걸린 촛불집회 모습이 담긴 대형 그림에 대해 자신이 “직접 들여온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등 청와대 참모들과 작품을 먼저 둘러본 뒤 그림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문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임옥상 화가가 9월에 전시회에 건 그림인데, 촛불 집회를 형상화한 것으로 완전히 우리 정부 정신에 부합하고 정말 좋아보이더라”고 말했다. 이어 “구입한 사람도 당장 전시할 곳이 없어 창고에 보관할 계획이라고 해서 ‘그럴 것 같으면 우리가 빌려 걸 수 있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좋다’고 해서 왔다”고 그림을 들여온 과정을 설명했다.

청와대 본관에 걸린 이 그럼은 임 작가가 그린 ‘광장에, 서’라는 작품이다.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 집회 모습이 담겼으며, 30호 캔버스 108개를 이어붙인 대형 작품이다. 원래 길이 16m지만 청와대 본관 벽면 크기에 맞게 캔버스 30개를 덜어내고 11.7m로 줄여 13일 청와대에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그림은 8~9월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처음 전시됐으며 김정숙 여사가 직접 전시장을 찾아 그림을 관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림 안엔 집회에 참가한 문 대통령과 이재명 성남시장 등 당시 야당 정치인들의 모습도 담겼다. 임 작가는 대선 당시 문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문병기 기자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