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스포츠카 브랜드 페라리.
한 40대 남성이 술김에 던진 소주잔으로 인해 수리비 2000만 원을 물어내야 하는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21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월 16일 고가의 외제차 페라리를 소유한 A 씨가 자신의 차량에 소주잔을 던진 B 씨를 경찰에 신고했고, 유리창 수리비로 2000만 원을 요구했다.
해당 사건은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근처에서 발생한 것으로, 외제차의 엔진 소리가 거슬린 B 씨는 노천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다 홧김에 들고 있던 소주잔을 A 씨의 차량을 향해 던졌다.
해당 사건을 담당한 해운대경찰서는 21일 동아닷컴과 통화에서 “당시 차주의 신고를 통해 사건을 접수했으며, 지난 7월 3일 검찰로 송치됐다”며 “보상액 부분과 관련해서는 민사 소송을 통해 당사자 간 합의해야 할 부분이라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라고 전했다.
B 씨는 사건 발생 이후 경찰에 의해 불구속 입건 됐으며, 조사 당시 소주잔을 던진 사실은 인정했으나 의도적인 행동이 아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계자는 “B 씨는 소주잔을 일부러 던진 것이 아니라, 소주잔에 벌레가 있어서 벌레를 털어내는 과정에서 소주잔을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며 “당시 술에 취해서 그런 행동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B 씨는 차량 손상과 관련 손해 배상을 하겠다는 입장은 밝혔으나, 고의적인 행동이 아니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이탈리아 스포츠카 브랜드 페라리의 ‘페라리 458’시리즈 모델 중 하나로 알려졌다.
당시 차주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시가 5억원 상당의 차량으로 알려졌다. 해당 차량의 정확한 모델명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2012년 국내 출시된 ‘페라리 458 이탈리아‘의 출시가가 3억7900만 원, 2014년 국내 출시된 ‘페라리 458 스피치알레’ 의 출시가도 4억3000만원에 해당한 것을 미루어 보아 평균 4억 정도에 달하는 고가의 차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페라리 공식 수입판매 업체인 FMK 측에 문의 결과, 차량 전면 유리창 기준 교체 비용은 최소 4~500만원 정도이며 차량 옵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확인됐다.
FMK 측은 “자외선 차단 등 유리창 옵션에 따라 비용 차이가 굉장히 크다“며 “페라리의 경우 유리창 손상 시 교체를 원칙으로 한다. 차량 옵션에 따라 최대 유리창 교체 비용으로 몇 천만 원이 나올 수도 있으나 정확한 비용은 차량 옵션 등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