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맥주 광고 모델 英요리사 램지 “배고픈 상태서 일해야 긴장 유지… 한식 세계화 창의력 유지가 관건”
그는 한식에 대해 후한 평가를 했다. 영국 런던,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살며 15년 전부터 한식을 경험했다는 램지는 “한식은 재료를 어디서든 잘 찾을 수 있는 음식이라 세계화하기 좋은 음식”이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한식이 발효와 숙성의 음식이란 점에 관심이 있다. 얼마나 창의력을 유지하느냐가 (세계화의)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램지는 최근 뉴욕의 한식당 ‘꽃(Cote)’을 방문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이곳은 (일반적인 서양식당과 달리) 고객이 직접 고기를 구워먹도록 한 곳인데도 미슐랭 별 1개를 받았다. 한식문화를 해외서도 통용시킨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나쁜 요리사는 어떤 요리사냐’라는 질문에 그는 “뚱뚱한 셰프는 믿지 말라”고 했다. 그는 “셰프는 긴장감을 잃지 않고 항상 배고픈 상태에서 주방에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음식이 완벽한지 맛을 볼 수 있다. 밥을 먹고 일하면 안 된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가 광고한 카스 맥주에 대해서는 “한식을 먹으며 최고급 와인을 찾지 않듯 지나치게 뽐내지 않는 맥주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카스는) 한식과 완벽한 조화(match)를 이룬다”고 말했다.
수년 전 ‘한국 맥주는 맛이 없다’는 칼럼을 쓴 대니얼 튜더 전 이코노미스트 서울특파원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램지는 “유럽인은 한식처럼 맵고 강한 음식에 익숙지 않아 이를 씻어주고 잘 내려가게 해줄 맥주가 필요하다는 걸 모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