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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술로 사막에 세계 첫 새우양식장

입력 | 2017-11-13 03:00:00

미생물 활용해 친환경 수질정화… 첨단 양식기술 ‘바이오플록’ 적용
정부-업계, 해외수출 새 시장 개척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10월 알제리 사하라 사막에 세운 새우양식연구센터 야외 양식장 전경. 바이오플록 기술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사막에 세운 새우 양식장이다. 해양수산부 제공

한국은 첨단 양식 기술을 활용해 수산물을 생산해 판매하는 것은 물론이고 양식 기술을 해외로 수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정부와 양식업계는 수산물 양식이 수출 효자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기술은 ‘바이오플록’이다. 바이오플록은 양식 수조에서 쏟아져 나오는 오염된 물을 줄여 수질을 깨끗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양식 과정에서 나오는 물고기 배설물, 사료 등으로 오염된 물을 미생물을 활용해 정화하는 것이다. 젖산균의 일종인 락토바실루스나 광합성 세균, 효모 등 발효 식품에 쓰이는 미생물을 활용하면 물을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 물론 물고기에게도 해롭지 않다. 바이오플록을 활용하면 바다처럼 물이 자연적으로 순환되는 곳이 아닌 수조에서도 물고기를 대량으로 키울 수 있다.

12일 해수부에 따르면 한국은 바이오플록 기술을 적용해 알제리의 사하라 사막에 새우 양식장을 건립했다. 사막에 새우 양식 시설을 세운 건 세계 최초다. 양식장과 연구동 등 10ha(헥타르) 규모 시설에 600만 달러를 투입해 지난해 10월 준공했다. 0.4ha 단위의 야외 양식장에서 평균 무게 20g의 새우 5t을 수확해 업계와 아프리카 국가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곳은 연중 최대 100t의 새우를 생산할 수 있다.

국제 원조 사업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센터 운영권은 현재 알제리가 갖고 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사막 한가운데서 새우 양식이 가능하다는 걸 세계에 알린 만큼, 한국의 양식장 건립 기술을 해외로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수부는 “물이 부족한 아프리카 지역에서 양식을 하려면 한 번 확보한 물을 버리지 않고 계속 순환시키는 친환경적 방식이 필수”라며 “한국이 보유한 양식 기술로 세계 각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바이오플록을 활용한 양식은 활성화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최근 바이오플록을 새우 양식에 적용해 시범 생산한 결과 생산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크기(21g)로 성장한 새우의 생산량은 2015년 m³당 4.5kg이었으나 바이오플록을 적용한 올해 7월 m³당 7.2kg으로 증가했다. 최근에는 식품 안전성 검사를 통과했다.

해수부는 지난해 메기 양식에서 바이오플록 기술 적용에 성공했다. 바이오플록 기술을 새우 이외의 어류 양식에 적용한 세계 최초 사례다. 이를 통해 기존 양식 방법에 비해 생산원가를 20∼30% 절감하는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종=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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