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스포츠동아DB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이 KBO리그에 들어온다면? APBC 대표팀은 KBO리그 최고 유망주의 집결이다. 만 24세 이하 혹은 KBO리그 3년차 이하의 한국야구의 미래들이 대거 모였다.
만약 이 대표팀이 KBO에서 단일팀으로 한 시즌을 뛴다면 경쟁력은 어느 정도일까? 대표팀 선동열 감독이 고척돔 훈련을 앞두고, 이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선 감독은 웃으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후한 점수를 줬다. “(KBO리그는) 27명 엔트리이니까 포수와 지명타자가 보강된다고 본다면, 외국인선수가 없어도, 이 멤버라면 플레이오프 이상은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
선발진은 임기영(KIA) 장현식(NC) 박세웅(롯데) 김대현(LG) 등이 풀 시즌을 감당할만한 재능을 보여줬다. 선 감독이 중시하는 불펜자원도 풍족하다. 좌완에 함덕주(두산), 구창모(NC), 심재민(kt), 우완에 이민호(NC), 박진형(롯데), 김명신(두산) 등이 들어갈 수 있다. 마무리로 장필준(삼성) 혹은 김윤동(KIA)을 세울 수 있다. 엔트리 12명 투수 누구 하나 가볍지 않다.
구자욱이 1루로 이동하면, 상대적으로 외야는 얇다. 그래도 이정후(넥센), 김성욱(NC)이 있다. 안익훈(LG)과 나경민(롯데)은 폭 넓은 수비범위를 갖췄기에 중견수를 맡을 수 있다. 대주자 요원도 가능하다.
한승택(KIA)과 장승현(두산)의 포수가 약점으로 꼽힐 듯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많다. 무엇보다 시간이 흐를수록 발전할 수 있다. ‘외국인선수까지 보강되면 한국시리즈도 도전할 수 있다’는 예상이 빈말이 아니다. 지도자라면 부러워할만한 팀이다. 비용 대비 효율성 면에서 더욱 가치 있는 팀이다.
고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