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 개교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SJA제주) 전경. 왼쪽 건물은 학교 행정동, 오른쪽 건물은 P.A.C(Performing Arts Center)다. SJA제주 제공
SJA제주 수업의 특징은 강의식 수업을 최소화하는 데 있다. 대신 ‘탐구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실시한다. 커리큘럼이 프로젝트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보니 학생들은 직접 실습을 하고 친구들과 생각을 공유하면서 필요한 지식을 얻고 답을 찾아 나간다. 학생들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게 교사의 주 역할이다. SJA제주의 교육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인재 육성 방식과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SJA제주가 내세우는 교육 프로그램은 ‘캡스톤(Capstone)’이다. 네 곳의 제주도 국제학교 중 SJA제주에서만 시행하고 있다. 캡스톤은 학생이 스스로 주제를 선정하고 계획을 세운 뒤 연구·조사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발표까지 하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말한다. 학생들은 지역 및 국제사회와 연관된 문제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탐구하며, 해결책을 찾는다.
SJA제주의 유치부와 초등부, 중등부는 미국 SJA 본교에는 없는 과정이다. 하지만 SJA제주는 본교의 세 가지 교육 이념인 인성·탐구심·공동체 의식을 고등부뿐만 아니라 유치부(만 3∼6세), 초등부(1∼5학년), 중등부(6∼8학년) 교육에도 적용하고 있다.
유치부에서 주된 교육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는 ‘레조 에밀리아 접근법(Reggio Emilia Approach)’이 대표적이다. 아이들이 호기심과 배움에 대한 관심을 개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또래 친구들과 관계를 형성하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초등부에서는 학생들이 영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영어 몰입 환경, 소규모 지원 수업, 교사들의 협력 수업, 일대일 수업 등 다양한 수업방식을 제공한다. 중등부에서는 영어, 예술, 수학 과목의 디지털 종합 교육프로그램인 ‘AP스프링보드(Spring Board) 커리큘럼’을 아시아 최초로 실시하고 있다.
SJA제주 고등부의 교육과정은 미국 대학 진학을 계획하는 데 도움이 된다. SJA제주는 10∼12학년 학생들에게 대학 입학 전 대학 인정 학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3년 안에 10개의 AP과목을 개설할 예정이다. 일정한 자격 요건을 갖춘 학생에게는 미국 버몬트주에 있는 SJA 본교에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으로 다녀올 수 있는 기회를 준다.
SJA제주 고등부 미술수업시간에 9학년 남학생이 교사(왼쪽)의 지도를 받고 있다. SJA제주 제공
현재 SJA제주에는 70여 명의 교사가 재직하고 있다. 이 중 80%가 석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다. 교사들은 대부분 미국인으로 평균 8년, 최대 20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친 경력을 갖고 있다. 피터 토스카노 SJA제주 총교장은 “세 가지 교육 이념 중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교사의 보살핌 아래 학생들이 다양한 것을 시도해 보고 실패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좋은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SJA제주의 캠퍼스는 10만2000m²(약 3만 평) 규모에 유·초·중·고등부 교실뿐만 아니라 기숙사, 수영장, 테니스장, 농구장, 아트센터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기숙사는 2인 1실로 6학년부터 이용할 수 있다.
서귀포=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