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기태 감독이 호랑이 군단과 3년 더 ‘동행’한다. KIA는 올해를 끝으로 계약이 끝난 김 감독과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 원·연봉 5억 원)에 재계약했다. 김 감독은 2014년부터 팀을 맡아 부임 3년 만에 통합우승의 대업을 이끌었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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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1일 김기태 감독과 3년간(2018~2020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5억원)의 조건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10월 30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하자마자 이틀 뒤 사인을 마치고 KIA 시대의 새로운 왕조 구축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 3년 20억원! 총액기준 현역 감독 2위
3년간 20억원의 조건은 최고 대우 수준이다. 현역 감독 중 공동 2위에 해당한다. 1위는 최근 LG와 3년간 사인한 류중일 감독으로 총액 21억원이다. 이어 NC 김경문 감독과 두산 김태형 감독이 올 시즌부터 2019시즌까지 3년간 20억원에 계약한 것이 2위인데, 김기태 감독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역대 총액 계약규모로 보면 삼성과 선동열 감독이 2009시즌 도중 5년간(2010~2014년) 무려 27억원(계약금 8억원·연봉 3억8000만원)에 계약한 것이 역대 최고였다. 그러나 양 측은 재계약 후 1년 만에 결별하면서 역대 최고액 지급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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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해태 김응용 감독. 스포츠동아DB
● 김응용 이어 타이거즈 최장수 감독 2위 도전
김기태 감독은 향후 재계약 기간 3년을 채운다면 해태 시절을 포함해 역대 타이거즈 최장수 사령탑 2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타이거즈 역대 최장수 감독은 김응용 감독으로 무려 18시즌(1983~2000시즌) 해태에서만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김응용 감독을 제외하면 타이거즈 감독들은 장수와는 거리가 멀었다. 초대 김동엽 감독은 원년 13경기(5승8패) 만에 중도 퇴진했다. 김응용 감독이 삼성으로 옮긴 뒤 바통을 이어받은 김성한 감독은 2001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았지만 4시즌째인 2004년 7월 26일 경질됐다. 이후 감독대행을 맡았던 유남호 수석코치가 시즌 후 정식 감독에 선임됐지만 1시즌 반 만인 2005년 7월 25일 다시 경질을 통보 받았다. 서정환 감독대행도 2006년부터 정식감독을 맡은 뒤 2007시즌 1경기를 남겨두고 조범현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기고 퇴진해야했다.
이어 조범현 감독이 2007시즌 마지막 1경기를 맡은 뒤 2011년까지 사실상 4시즌을 지휘했는데, 이것이 종전 타이거즈 최장수 감독 2위에 해당한다. 선동열 감독은 2012~2014시즌 3년간 사령탑을 맡은 뒤 3년 재계약을 했지만 팬들의 반발로 곧바로 자진사퇴한 바 있다. 결국 2015년부터 KIA 사령탑에 오른 김기태 감독은 2019시즌 초반까지만 지휘봉을 잡아도 김응용 감독에 이어 역대 타이거즈 최장수 감독 2위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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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