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초 160여곳 중 60여곳 교체… 주독 대사, 文대통령 대학동문 거론
다음 달 초로 예상되는 재외공관장 인사에서 한 차례 ‘코드 인사’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인사에선 전체 160여 곳 중 60여 곳의 공관장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주요 인사 기준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캠프에서 공을 세웠거나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 근무한 것 등이 거론되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 외교부도 지난달 29일 발표한 혁신 로드맵에서 “현 정부 임기 내 외부 인사의 공관장 보임 비율을 최대 3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외무고시 출신 대신 외부 인사로 채울 명분도 충분하다는 논리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주독일 대사로 거론되는 정범구 전 민주당 의원이다. 문 대통령과 경희대 동문으로 학생운동을 하다 만나 오랜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은 독일 마르부르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지만 외교 현장 경험은 없다. 주프랑스 대사에는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던 최종문 전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주인도 대사에는 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외교안보 자문그룹인 ‘국민 아그레망’에 참여한 신봉길 전 외교안보연구소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의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라인으로 분류되는 김준형 한동대 교수도 공관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