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3년만의 기획공연 “병동소녀는… ” 연출 김재엽 교수
연극 ‘병동소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의 대본을 쓰고 직접 연출한 김재엽 연극연출가. 예술의전당 제공
김재엽 연출은 11월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연극 ‘병동소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를 올린다. 예술의전당이 3년 만에 내놓는 기획공연이다. 최근 만난 그는 “2015년 연구년을 맞아 독일 베를린예술대에 방문교수로 1년간 체류할 당시 만난 파독 간호사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2014년에도 자신의 아버지를 모델로 내세운 실화 연극 ‘알리바이 연대기’를 제작했다. 김 연출은 이 작품으로 제50회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희곡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병동소녀…’는 ‘재독여성한인모임’의 주축이 된 고 유정숙 여사와 파독 간호사들을 인터뷰해 얻은 그들의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그는 “파독 간호사들의 생생한 역사를 그들의 2세조차 제대로 알려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기록 차원에서 파독 간호사분들의 증언을 토대로 연극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쉽게도 이번 작품에선 유정숙 여사 역을 맡았던 배우 예수정이 공연을 한 달여 앞두고 개인 사정으로 하차했다. 예수정은 빠졌지만 전국향 홍성경 이영숙 등 탄탄한 실력을 자랑하는 중년 여배우들이 무대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11월 7일부터 12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1만5000∼5만5000원. 02-580-1300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