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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두 더 동아/10월 25일]‘김응룡 시구’에 ‘김인식 맞불’이 필요한 이유

입력 | 2017-10-24 18:47:00


김응용 당시 해태(현 KIA) 감독과 김인식 당시 두산 감독


10월 25일은 프로야구 해태(현 KIA)에 각별한 날이다. 그저 올해 이날 후신인 KIA가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 팀이 해태라는 이름으로 마지막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날이 바로 1997년 10월 25일이다.

1997년 10월 26일자 동아일보. 해태는 모기업이 외환위기에 휘청이면서 2001년 KIA라는 이름으로 바뀐다.


이 해만 그랬던 건 아니다. 해태가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공한 날도 1987년 10월 25일이었다.

1987년 10월 26일자 동아일보. 정규리그 팀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해태에 무릎을 꿇자 ‘우승 팀에게 1승 프리미엄을 달라’고 요구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1986년에도 해태가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날은 10월 25일이었다.

1986년 10월 27일자 동아일보. 이해 한국시리즈 때부터 왼손 투수 김정수는 ‘가을까치’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렇게 10월 25일의 주인공은 해태였다. 당시 해태 감독석에 앉아 있던 건 김응용 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이었다. KIA에서 올해 한국시리즈 1차전 시구자로 김 회장을 선택한 게 KIA 팬 관점에서는 ‘참 잘했어요’인 이유다.

그러면 사흘 뒤(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3차전 때 두산은 누구를 시구자로 초대하면 좋을까. 건강만 허락한다면 김인식 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특보가 제격이다. 두산은 2001년 10월 28일 삼성을 꺾고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2001년 10월 29일자 동아일보. 삼성은 이해까지 단 한번도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지 못했다.


당시 두산 감독이 바로 김 특보였고, 삼성 지휘봉을 잡고 있던 게 바로 김 회장이었다. 김 회장을 한국시리즈에서 무릎 꿇게 만든 건 이해 김 특보가 유일하다.

그런 인연 속에 과연 올해 KIA와 두산의 한국시리즈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증이 커져만 간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