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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밑줄긋기]친밀한 이방인

입력 | 2017-10-21 03:00:00

◇정한아 지음·문학동네




나는 거짓말을 하는 기분을 알고 있다. 스스로를 진실에서 배제시키고, 거짓말쟁이라고 낙인찍고, 어둡고 습한 자기혐오의 늪에 가둘 때 느껴지는 작은 쾌감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어쩌면 그래서 이유미에게 관심이 갔던 것이다. 우리가 동종의 인간일지도 모른다는 호기심과 두려움이 나를 그녀에게 이끌었다.

거짓으로 점철된 인생을 산 ‘이유미’에 대한 소설을 쓴 ‘나’는 뜻밖의 진실을 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