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위크 장악한 인스타 열풍
샤넬 쇼를 찾은 모델 수주와 지드래곤.
패션쇼장 밖은 어떤가. 수많은 포토그래퍼는 쇼를 찾는 ‘특별한 게스트’를 찍기 바빴다. 팝 가수, 배우보다 인기 피사체는 바로 소셜 인플루언서. 한때 패션 블로거로 불렸지만 SNS 주도권이 인스타로 넘어간 뒤로는 소셜 사회에 영향력을 준다는 뜻에서 인플루언서로 불린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한정돼 있는 패션쇼 좌석에 소셜 인플루언서가 점점 늘어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글로벌 소셜 인플루언서로 떠오른 모델 아이린. 하이 스튜디오 제공
소셜 인플루언서는 확실히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멋진 룩을 자랑했다. 이들은 런웨이와 대중의 중간 지점에 서서 어떻게 하이패션과 스트리트 스타일을 조합하는지 알려주는 미디어가 되고 있었다. 블로그 ‘더 패션기타’를 운영하는 미국의 샬럿 그로네벨드는 발렌티노 쇼에서 녹색 코트에 녹색 레이스 스커트를, 샤넬 쇼에서 샤넬 슈트에 ‘반짝이 부츠’를 신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유명한 아미 송은 발렌티노에서도 루이뷔통에서도 캘리포니아식 쿨함을 드러냈다. 아미 송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400만 명이 넘는다.
프런트 로의 아시아 파워도 새로운 변화로 꼽힌다. 럭셔리 산업을 떠받치는 중국의 소비력과 아시아 문화를 이끄는 한국의 소셜 파워를 실감케 했다. 중국 배우 판빙빙은 지방시 쇼에서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옆자리를 차지했다. 소셜 파워에선 한국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드래곤은 샤넬 게스트 중 단연 돋보였다. 샤넬 쇼를 다룬 거의 모든 기사에 등장할 정도. 모델이면서 소셜 인플루언서로 유명한 아이린 역시 주요 컬렉션 초청 1순위였다. 쿨함이 대세인 최근 패션계에서 스트리트식 문화에 럭셔리를 녹일 수 있는 인물로 꼽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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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