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위협 당장은 관리할 수 있지만… 일단 외교가 해결하길 기대해 보자” 외교해법 좌절땐 군사옵션 시사 美, 23일 주한미군 가족 대피훈련
美핵잠수함 ‘미시간’ 부산 입항 미국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SSGN-727)이 13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부두에 들어서고 있다. 미시간은 길이 170.6m, 폭 12.8m, 배수량 1만8000여 t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부산=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12일(현지 시간) 취임 이후 처음 언론 브리핑에 참석해 “북한이 꽤 우수한(pretty good)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수한 핵탄두 재진입 발사체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행정부 고위 관리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능력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당장은 우리가 그 위협을 관리할 수 있지만 시간이 흘러, 만약 현재 상황을 넘어선다면…. 일단 외교가 해결하길 기대해 보자”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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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와 관련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군사장비를 구축했다”며 “상공에서 (적의) 미사일을 97% 격추할 수 있는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적 ICBM의 궤도를 사전에 예측해 요격하는 수단은 ‘지상기반 미사일 요격 시스템(GMD)’이다. 로라 그레고 미국 참여과학자연맹(UCS) 수석과학자는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GMD의 ICBM 명중률은 알려져 있지 않으며 단발 사격 명중률은 긍정적인 환경에서도 50%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주한미군은 한반도 전쟁 상황을 대비해 미군 가족 등을 대피시키는 ‘커레이저스 채널(courageous channel)’ 훈련을 23일부터 5일간 실시한다고 미군 기관지 성조지(Stars and stripes)가 12일 보도했다. 미군은 지난해 10월에도 헬기를 동원해 주한미군 가족을 일본 오키나와(沖繩) 미군기지까지 대피시키는 훈련을 실시했고 올해 1월 CNN을 통해 이례적으로 공개한 바 있다. 채드 캐럴 주한미군 대변인은 “우리의 다양한 임무 수행 태세를 향상하기 위한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