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호이 총리, 긴급 각료회의후 담화 카탈루냐 자치정부 대화제안 일축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분리·독립을 추구해 온 카탈루냐 자치정부에 ‘최후통첩’을 보냈다. 독립 선포 뒤 그 효력을 일시 중단한다면서 대화를 제안한 카탈루냐 측의 요청을 거부하고, 협상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라호이 총리는 11일 오전 긴급 각료회의를 주재한 뒤 생방송 담화를 통해 “내각은 카탈루냐 자치정부에 ‘독립을 선언한 것인지 명확히 해달라’고 요구하기로 했다”며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으로부터 올 응답이 향후 상황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의회에 출석해 카탈루냐 측의 국제사회 중재 제안도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AFP는 라호이 총리가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에게 16일까지 독립선언 여부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제시해 달라며 5일간 시한을 줬다고 전했다.
푸지데몬 수반은 전날 “독립을 선포할 권한은 투표로 위임받았지만, 독립선언 절차를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투표로 독립국이 될 자격을 얻었음을 대내외에 알리는 한편, 높아진 협상력을 바탕으로 스페인을 상대로 자치권을 대폭 확대한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라호이 총리가 반격함에 따라 카탈루냐는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