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고 이효근 감독은 12일 마산구장을 찾아 연고지역팀 NC에 대해 고마움을 나타냈다. 2003년부터 15년째 마산고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 감독은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마산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이효근(52) 마산고 감독은 2003년부터 모교 야구부의 지휘봉을 잡아 올해까지 무려 15년째 후배들을 양성하고 있다. 여러 걸출한 고향 후배들을 프로무대에 입성시킨 주인공이다. KIA 주전포수 김민식과 LG 전천후 야수자원인 최재원이 그의 애제자들이다. 더불어 올해 NC의 1차지명을 받은 김시훈 또한 이 감독의 제자다. 김시훈은 마산고 개교 이래 최초로 프로구단의 1차지명을 받은 신인이다.
마산고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어렵게 야구부를 운영한 학교다. 좋은 자원들의 타 지역 이동으로 야구부 인원이 20명도 되지 않는 경우가 빈번했다. 이 감독은 12일 “처음에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는 17명으로 시작했다. 마산이 야구에 대한 열정은 대단한 도시지만 후배들을 키워낼 조건은 열악했다. 중학교의 좋은 자원들이 대부분 부산과 대구로 고등학교 진학을 선택했기 때문이다”고 당시 심정을 토로했다.
어렵게 야구부를 이끌어가던 도중 이 감독에게 한줄기 빛 같은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창원 마산을 연고지로 하는 NC 다이노스가 2011년에 창단한 것이다. 지역 연고 프로팀이 생기자 마산야구에 다시 활기가 돌았다. 이 감독은 “NC 창단 이후 좋은 선수들이 부산과 대구로 이동하는 사례가 현격하게 줄어들었다. NC 입단을 목표로 꿈을 키워나가는 선수들이 점점 많아졌다. 당연히 선수 육성에도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이 더욱 쾌재를 부를 수 있었던 이유는 또 있었다. 신생구단 격인 NC가 리그에서 눈부신 성적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NC는 올해를 포함해 최근 4년 연속 가을무대를 밟았다. 강팀으로 변모하는 지역 연고팀의 성장세에 아마추어 선수들의 동기부여는 더욱 확실해졌다.
마산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