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패권경쟁이 무기판매로 이어져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등 5개국에 총은 물론 탱크-함정-전투기까지 제공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5일 ‘우호와 협력관계 표시’를 위해 필리핀에 M-4 소총 3000정을 제공했다. 값으로는 330만 달러(약 37억8000만 원)어치다. 필리핀 국립경찰이 대테러 작전에 쓸 예정이다. 친중 노선을 추진하고 있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해 취임한 이후 두 번째 총기류 제공이다. 미국과 필리핀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지난해 미국 의회가 필리핀에 대한 M-4 소총 2만6000여 정 판매를 금지한 것과 정반대 행보다. 중국은 M-4 소총 이외에도 탄약 300만 발, 저격용 조준경 30개 등도 제공했다. 중국은 6월 이슬람국가(IS) 추종 반군과의 전투에 사용하라며 필리핀 육군에 5000만 위안(약 84억 원) 규모의 무기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필리핀 정부는 대테러전을 명목으로 내세워 중국에 정밀유도무기, 고속정, 무인항공기 제공도 요청해 놓고 있어 중국-필리핀 간 군사협력이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주에는 중국산 전투용 탱크 VT-4 28대가 태국에 도착한다. 태국 육군은 지난해 초 1억4700만 달러(약 1685억 원)어치 전투용 탱크 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이 중 1차분이 태국 해군 사따힙 해군기지에 도착하는 것이다. 태국은 지난해 말에는 중국산 디젤·전기 동력 공격형 잠수함 3척 구입 계약도 체결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11월 중국산 해안경비선 4척(2억7700만 달러) 구입에 합의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