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던 증시 기지개 켤까
지난해 12월 이후 월 단위로 8개월 연속 상승하며 강세장을 이어 왔던 코스피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본격화된 8월부터 조정기에 들어가며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명절 이후 돌발 악재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한 재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3분기(7∼9월) 기업 성적표가 좋아 ‘실적 장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일각에서는 10월 중 코스피가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마저 제기한다. 이 중심에 ‘대장주’ 삼성전자가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63조9000억 원, 영업이익 14조3000억 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예상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당초 예상보다 기업 실적이 좋게 나타나고 있어 주요 증권사들이 3분기 실적 예상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조를 보이는 수출도 기대감을 키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51억 달러로 월별 기준 최대치였다. 홍춘욱 키움증권 글로벌전략팀장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 구조상 수출이 잘됐다는 것은 기업 실적 개선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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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상품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올해 말로 혜택이 끝나는 절세 상품을 적극 추천했다. 지난해 2월 도입된 비과세 해외펀드는 매매차익(환차익 포함)에 1인당 30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있다. 올해 12월 31일까지만 신규 가입이 가능한 만큼 서둘러 막차에 올라탈 필요가 있다. 연말까지 가입하면 10년 뒤까지 비과세 혜택이 이어진다.
2∼5년간 국내 사업용 부동산과 일본, 유럽 등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뒤 수익금을 배분하는 부동산 펀드도 주목할 만하다. 최영미 KEB하나은행 한남1동골드클럽 PB팀장은 “부동산 펀드는 운용사가 미리 안정적인 매입처를 알아보고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부동산 개별 투자보다 안정적이다”라고 말했다.
리스크가 부담스럽다면 달러나 금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10∼20% 수준으로 높이는 방안도 좋다. 홍승훈 KB국민은행 잠실롯데PB센터 팀장은 “미국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 달러 강세가 올 가능성이 높아 환율이 1100원 초반인 요즘 달러 자산을 늘리는 투자자가 많다”고 전했다.
신민기 minki@donga.com·송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