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하면 수면물질 뇌 흡수 활발… 뇌 신경세포 활동 줄어들어 잠와 日-中 공동연구팀 원인규명… “졸음 예방엔 낮잠이 최고”
명절 귀성·귀경길에 교통 체증이 생기면 운전자 본인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졸음이 오곤 한다. 충분한 휴식으로 수면 부족 상태에 있지 않음에도 졸음이 오는 생리과정이 최근 밝혀졌다.
일본 쓰쿠바(筑波)대 국제통합수면의학연구소와 중국 푸단(復旦)대 약리학부 국제공동연구팀은 지루할 때 졸린 것은 뇌 부위 중 하나인 측위신경핵의 활동이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연구를 과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지난달 29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빛으로 신경세포를 조절할 수 있는 실험용 쥐를 만들었다. 특별히 동기 부여나 즐거움에 관여하는 뇌 부위(측위신경핵)의 신경세포를 조절할 수 있게 만들었다. 즐거운 활동을 할 때면 이곳의 신경세포가 활발하게 반응한다. 연구 결과 신경세포가 반응을 하지 않도록 조절한 쥐는 평범한 쥐와 똑같은 환경에 놓여 있어도 4배 정도 더 많이 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광고 로드중
졸음 방지에 대해 정수근 한국뇌연구원 뇌신경망연구부 선임연구원은 “수면 부족이나 지루함 같은 원인과 상관없이 뇌가 일단 휴식을 취하려는 단계(졸음)에 들어서면 음악, 대화보다는 뇌의 활동을 잠시 정지시키는 것이 훨씬 좋다”며 낮잠을 권고했다.
오가희 동아사이언스 기자 sol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