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한가위 연휴가 다가왔군요. 한가위는 달과 친해지는 때죠. 바쁜 생활 속에서 하늘을 잊고 살던 사람들도 사랑하는 이들과 모처럼 보름달 한번 쳐다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프랑스인 제롬 랄랑드(1732∼1807)는 달과 친한 사람이었습니다. 천문학자였으니까요. 지구의 자전에 따라 달의 각도가 달라지는 시차(視差)를 연구해 한층 정밀하게 달까지의 거리를 알아낼 수 있게 했고, 그 공로로 독일 베를린 아카데미의 회원이 되었습니다. 핼리혜성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예측한 것도 그의 공적으로 꼽힙니다.
주세페 타르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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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아이의 일러스트 ‘타르티니의 꿈’. 동아일보DB
오늘(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임지영 & 임동혁 듀오 리사이틀에서 모차르트의 두 바이올린 소나타,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9번 ‘크로이처’와 함께 타르티니의 이 ‘악마의 트릴’ 소나타가 연주됩니다. 연주회에 참석하시는 분들은 즐거운 시간 가지시길 바라고, 독자 여러분도 즐거운 한가위 연휴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달을 보면서 ‘천문학자와 악마 이야기’라는 기묘한 조합도 한번 떠올려 보시고요.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