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기숙형 인문高 전환 2년후 우수 학생 못 뽑아 최하위권 전락 산골에 있어 신입생 모집도 난항… “재학생 위해 특성화高로 바꿔야”
인천 강화군 삼량고 학생들이 14일 실습실에서 요리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 삼량고는 농산어촌 기숙형 인문고에서 특성화고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학교재단이 비리 의혹에 휩싸이면서 혼란을 겪고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삼량고는 농산어촌 기숙형 사립 인문계 고교지만 정규 수업시간 중간에 특기적성 강좌 17개를 진행한다. 재학생 성적 수준을 고려해 대학 진학보다는 사회 진출을 위한 직업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1970년대 개교한 삼량고는 종합고, 인문계 고교를 거쳐 2011년 기숙형 인문계 고교로 전환했다. 기숙형 학교로 전환하고 2년간은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대거 입학했다. 시교육청이 입학생 쿼터를 인천 도심 학생 80%, 강화 학생 20%로 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후 이 같은 입학생 쿼터 규정을 바꾸면서 상황은 악화됐다. 강화도 8개 고교 중 5개 특성화고로 학생이 몰리면서 삼량고는 성적 최하위권 학교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최근 몇 년간은 입학생 미달 사태가 이어지면서 재학생은 280명 정원에 197명뿐이다. 전교생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정원 300명)에는 현재 38명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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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교육청도 이를 적극 받아들인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이청연 교육감이 인천지역 다른 학교의 이전 및 배치 과정에서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수감된 것이다. 삼량고의 특성화고 전환 추진은 공중에 떠버렸다. ‘삼량고 측과 이 교육감이 비리에 연루된 것 아니냐’는 등 각종 구설이 돌았다.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모양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참교육학부모회) 인천지회’는 나랏돈으로 기숙형 학교를 만들어 줬는데 몇 년 만에 다시 특성화고로 바꾸려 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참교육학부모회는 지난해 이 교육감을 삼량고 유착 특혜 및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최근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노현경 참교육학부모회 인천지부장은 “정부 지원을 받아 기숙형 인문고로 출발했으면 최소 10년은 명문고로 자리 잡으려는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량고 측은 “강화도 산골마을에 있는 데다 인구절벽까지 겹치면서 신입생 모집조차 어려운 실정”이라며 “재학생을 위해서라도 조속히 특성화고교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