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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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MB)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피해자 중 한 명인 배우 문성근 씨는 19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의 공작을) 몰랐을 리가 없는 것 아니냐”며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문 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대통령 직속기구인 국가정보원이 내부 결재를 따박따박 받으면서 공작을 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문 씨는 전날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수사와 관련 약 7시간 참고인 조사를 받은 사실은 언급하며 “저한테 물어볼 게 많았던 것”이라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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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씨는 “‘어버이연합에게 2회 시위를 시키고 돈을 얼마를 준다’ 이런 것들이 (국정원 문건에) 다 있더라”며 “그 동안 어버이연합이 돈을 받으면서 (시위를) 할 것이라고 짐작은 했었는데, 그게 국정원 문건에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진보다 더 충격적인 게 어디 있겠느냐”며 자신과 배우 김여진 씨의 얼굴의 합성된 음란사진을 언급했다.
음란사진 합성의 피해자가 된 기분을 묻자 “(기분을 표현할) 단어를 못 찾겠다”며 “국정원이 그런 음란사진을 만들어 배포를 했다는 게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며 심경을 고백했다.
문 씨는 이러한 국가정보원의 공작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며 “법적으로 뻔한 것이기 때문에 (참고인 조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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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제가 2012년 4월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었는데 그 직전에 관변단체들이 저를 내란선동의 이유로 고발을 했다”며 “그 고발하라는 것도 국정원의 지시이자 공작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가 끝난 다음에 무혐의 처분인 불기소 처리를 했다”며 “그러니까 정치적인 선전효과는 충분히 거둔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한 문 씨는 자신과 함께 음란사진 합성의 피해자가 된 배우 김여진 씨에 대해 “한 번 뭐가 올라가면 아무리 삭제해도 계속 남아 있다”며 “(김여진의) 자녀를 생각할 때 제가 다 소름이 돋는다”며 염려의 말을 전했다.
또한 연예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포함됐던 배우 김규리 씨에 대해서도 같은 배우이자 선배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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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광우병 촛불 시위 당시 딱 한 줄 쓴 것 가지고 그랬다”며 “자기가 무슨 말을 하든 또 공격을 할 것이라는 공포를 가지고 있더라”고 덧붙였다.
문 씨는 현재까지 밝혀진 블랙리스트 피해자 82명과 함께 MB정부, 원세훈 전 국정원 원장을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피해자) 명단에 있는 분들에게 일일이 연락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 5~6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이게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결심없이 이루어졌을 리가 없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무슨 영광을 보려고 혼자 그런 일을 하겠느냐”며 이번 사태에 대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책임을 주장했다.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의 ‘정치보복’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거지로 없는 혐의를 조작해 명예를 훼손하게 만드는 것은 정치보복일 수 있다” 면서도 “그런데 이것은 명백한 위법이자,밝혀지고 있는 사실인데 이게 어떻게 정치보복이겠느냐”며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거듭 강조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