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여고생 사건’ 피해자 친구 추정글 눈길…“옆구리 주먹만한 천공 생겨”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

퀵 서비스 배달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던 20대 가장이 무면허 여고생이 운전하는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피해자의 친구’로 추정되는 네티즌의 글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서 11일 강원도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2시 25분께 강릉종합운동장 입구 삼거리에서 여고생 A 양(18)이 몰던 비스토 승용차가 B 씨(24)가 몰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B 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승용차에 탑승하고 있던 A 양과 친구 등 4명은 다치지 않았다.

사고 직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9월 10일 새벽 2시경 종합 경기장 가는 라인에서 일어나선 안 될 사고가 났다”라는 내용의 장문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피해자가 자신의 친구라고 밝혔다. 그는 “운전자 외 4명(운전자 포함 4명인데 착각한 듯)이 차를 몰고 나와 이 사건이 발생됐다. 그것도 고작 이제 19살 청소년들이 면허도 없는 상태에서 엄마 차를 몰래 몰고 나왔다는 거다”라며 “제 친구인 피해자 아버지가 그 가해자들에게서 술 냄새가 느껴졌다고 했는데 가해자들은 술을 먹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들은 제대로 조사한 게 맞나? 음주 여부를 제대로 조사했는지 그것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게 끝이 아니다. 그 가해자들 어떤 의도인지 전부 입원까지 하고 있는 상태”라며 “덧붙여 고인이 되어버린 제 친구는 한 아이의 아빠이고 가장이다. 생계를 위해서 배달을 가는 중이였으며 얼마나 세게 달렸으면 갈비뼈는 다 부셔지고 옆구리 갈비뼈 사이 주먹이 들어갈 정도의 천공이 생겼다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는 사고를 낸 A 양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글쓴이는 A 양을 향해 “당신이 지금 무슨 짓을 한 건지, 당신 때문에 한 아이의 아빠인 제 친구는 고통의 몸부림 속에 먼 길을 갔을지”라며 “그리고 남겨진 아이는 돌도 안 된 아기다. 자라나며 아빠 없는 자리는 어떻게 채워갈지”라고 질타했다.

끝으로 글쓴이는 “글을 쓰면서도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난다. 곧 이슈화 되어서 친구가 조금이나마 가는 길 힘들지 않게 그곳에선 편하게 쉴 수 있게 제발 도와달라”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에 대한 진위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11일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A 양은 이날 자정께 부모님 차를 몰래 끌고 나와 친구를 만나고 이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던 중 사고를 냈다. 음주 측정 결과, 술은 마시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B 씨는 퀵 서비스 배달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변을 당했으며, 돌도 지나지 않은 아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