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는 친구 요청이 아직도 부담스럽지만 ‘좋아요’를 누를 수밖에 없는 ‘페친’들도 생겼다. 그들 중 대표적인 이가 디자이너인 S 대표다. 그의 글은 집과 회사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소소한 사연이 많은데 무엇보다 솔직한 한마디가 압권이다. “‘엽오’, 나 어때?” “저 사람이 바람났나.” “어, 오늘도 뚱뚱해.” 이런 식이다.
페친들이 그의 글에 열광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은근슬쩍 광고를 끼워 넣거나 남의 글을 옮기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생활의 감동을 전하기 때문이다.
이에 자극을 받아 SNS의 가족방에 돈다발 케이크 사진과 “하나 보내줄까요?”라는 글을 남겼다. 대답은 “있으면 집에 가져오고, 살 거면 됐고.” “….”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